“안 판다는 데”…매각설 끊이지 않는 HMM [이슈플러스]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4-27 17:37   수정 2021-04-27 17:37

    <앵커>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가 HMM일텐데요.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업황이 크게 개산되면서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죠.

    한 때 천문학적 손실을 안겨줬던 골칫덩이에서 복덩이가 되면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년 간 HMM의 주가는 약 900%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1조6천억 원(12.61%)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하지만 산은은 아직 HMM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 그런데 왜 매각설이 잦아들지 않는 걸까.

    시장에서는 매각이 부담스러울 만큼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 배재훈 대표의 임기가 1년에 그친다는 점, 3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가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등을 매각설의 배경으로 꼽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CB를 매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CB 전환권 행사 여부에 따라 앞으로 산은이 보유한 막대한 규모의 영구채 등을 어떻게 처리할 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산은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시나리오는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우선 만기에 상환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원금과 이자까지 3,300억 원 가량을 일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고, 이제 겨우 흑자를 낸 HMM이 한 번에 갚기도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바꾼 뒤, 곧장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산은은 CB를 주당 5천 원에 HMM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전환으로 받을 주식에 최근 주가를 단순 대입하면 7배 수익이 점쳐집니다.

    보통의 기업이라면 투자한 비용을 뽑아내기 위해서라도 바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시장에 물량이 대거 풀리며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는 까닭에 국책은행으로서 면이 서지 않습니다.

    주식을 당장 시장에 내다팔지 않더라도 산은의 HMM 지분율이 높아져 향후 매각에 부담이 됩니다.

    전환권을 일부만 행사하는 방법도 거론됩니다. 이 경우 차익도 얻고 지분율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산은이 HMM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면 가장 적당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 HMM의 재무구조, 주가에 미칠 영향 등 고려할 부분이 많은 만큼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단지 시장 논리로만 생각해 본다면 일반 은행일 경우 당연히 전환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렇지만 국책은행이고, 어려운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보니까 (판단이 어렵습니다.)]

    HMM 매각설이 풍문으로 끝날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낼지, 산은의 선택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