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비트코인 테마주` 입니다.
<기자>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등장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걸 `테마주`라고 하죠.
비트코인에도 테마주가 있었는데 바로 `테슬라`였습니다.
<앵커>
테슬라 주가가 비트코인하고 연결이 돼 있다 이겁니까?
<기자>
네. 테슬라 주가는 마치 테마주처럼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13일 비트코인이 6만 3,000달러, 우리돈 약 7,011만원을 돌파하자,
테슬라 주가 역시 9% 가까이 치솟았고 지난 8일에는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빅 테크 주가가 대부분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3% 떨어졌죠.
<앵커>
왜 이런 흐름을 보이는 걸까요?
<기자>
일론 머스크와 그가 운영하는 테슬라의 가상화폐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테슬라는 지난 2월에 약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달에는 전기차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재미로 만들었다고 알려지는 `도지코인`도 머스크가 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앵커>
테슬라가 가상화폐 테마주가 된 건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살 수 있게 해서 그런 것 같은데,
머스크가 가상화폐를 띄운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요?
<기자>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노골적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부추기고 테슬라가 재빨리 차익을 얻었다고 지적합니다.
오늘 테슬라의 실적이 발표됐는데 순이익이 4억 3,800만 달러, 우리 돈 약 4,9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죠.
특히 순이익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판매익이 1억 달러 정도가 반영됐습니다.
테슬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월에 15억 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구매했고,
이후 1분기 동안 다른 암호화폐를 포함해 2억 7,200만 달러 어치를 판매해 1억 달러 이상의 차익을 냈습니다.
이제는 테슬라가 자동차 사업보다 코인 투자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죠.
<앵커>
어떻게 보면 회사가 사업이 아니라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번 셈이네요?
<기자>
`개미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데이브 포트노이는 트위터에
"내가 이해한 게 맞나?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산다. 그런 다음 가격을 높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
그리고 그는 비트코인을 팔아서 막대한 돈을 번다"라고 적었습니다.
본드앵글의 설립자 비키 브라이언은 CNBC 방송에서 "테슬라가 시세 예측이 제한된 변동성 자산인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추가함으로써
재무 상태의 명확성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비난이 쇄도하자 일론 머스크는 황급히 테슬라와 달리 자신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앵커>
실적이 발표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어떤 흐름이었습니까?
<기자>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놨지만 시간외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역대급 실적이기는 하지만 투자자에겐 흡족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테슬라의 출고 증가율 전망치가 연간 50%로 이전과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출고 증가율이 평균치인 50% 수준에 머문다면 올해 테슬라의 목표치인 90만대를 출고하기 힘듭니다.
또 중국에서 토종업체의 선전으로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이달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는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역시 주가 개선을 위해서는 본업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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