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상속세 납부에 더해 삼성은 모두 3조 원에 이르는 사회 환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조만간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실명으로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세금을 낸 나머지를 유익한 일에 쓰겠다.”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밝힌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遺旨)에 따라 삼성이 내놓은 사회 환원 금액은 총 1조 원.
여기에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기로 한 문화재와 미술품까지 합치면 그 금액은 3조 원대로 높아집니다.
삼성은 1조 원의 환원액 중 7천억 원은 감염병 극복을 위한 전문병원 설립에 나머지 3천억 원은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환자 지원에 쓰기로 했습니다.
또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00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대작품 1,60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합니다.
거액의 사회 환원 계획 발표에 이어 삼성은 수십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에 170억 달러, 우리 돈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확대 발표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도 미국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경기도 평택시에 짓고 있는 제3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도 비슷한 시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택 제3공장은 연면적 70만㎡, 단일 반도체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무려 50조 원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삼성은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반도체 라인증설에 70조 원 가량을 투자하게 됩니다.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인 NXP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뚜렷한 M&A이슈가 없었던 데다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와 인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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