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이건희 컬렉션'…"6월부터 국내외 전시"

입력 2021-04-28 12:20   수정 2021-04-28 14:46

문화계 "큰 선물 받았다" 환호


기증이 결정된 `이건희 컬렉션`에 국보급 수작과 세계적인 미술품이 상당수 포함되자 문화예술계가 크게 환호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1만1천여 건, 2만3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특히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총 2만1천600여 점의 고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간다. 이 회장은 선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뒤를 이어 고미술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수집 활동을 계속해 개인 자격으로 국보급 문화재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한 고미술품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등 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미술품으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을 비롯한 국내외 거장들의 근대미술 작품 1천600여 점이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기증 목록에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작품은 대부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며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 지방자치단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으로 간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서양미술 걸작들도 기증된다.
해외 유명 미술관과 비교해 소장품이 빈약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을 단숨에 세계적인 미술관급으로 격상시킬만한 작품들이다. 또 국내 작가들의 대표 작품이 빠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목록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김환기(1913~1974)는 1971년 작 `우주`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김환기 작품을 19점 소장하고 있지만, 작가의 예술적 기량이 절정에 달한 1970년대 전면점화는 한 점도 없다. 이중섭을 대표하는 `황소`도 소장하지 못했다.


서양 근대미술 작품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는 피카소와 모네 그림이 단 한 점도 없다.
문화계는 국보급 문화재와 거장들의 작품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게 됐다며 "큰 선물을 받았다"고 삼성가의 결정을 반겼다.
또 뛰어난 문화재와 미술품의 해외유출을 막고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소장품 수준도 높이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증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해 국민 앞에 제대로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천여점을 6월부터 국민에게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부터 대표 기증품을 선별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한다.
내년 10월에는 기증품 가운데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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