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키워드는 `하루를 팝니다` 입니다.
<기자>
네. 애플이 이달 초에 발표한 `당신의 데이터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라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면 광고주들이 맞춤형 광고로 소비자의 일상에 침투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광고 `경매`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사용자의 동의나 허락 없이 내 사적인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런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소위 말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보면 페이스북, 구글 등의 플랫폼들이 너나할 것 없이 호실적을 보였죠.
미국 페이스북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61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8% 급증했는데,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 매출이 46%나 증가한 영향입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역시 1분기 순이익이 162% 증가한 호실적을 냈는데,
광고가 구글의 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고 알려집니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광고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죠.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들은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광고를 사업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으로는 이 정도로 광고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개인정보 추적을 막는 애플의 새로운 정책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26일 애플은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을 적용한 새 운영체제를 배포했는데,
특정 앱이 사용자 정보를 허락 없이 추적하는 것을 막는 게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앱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려고 하면 "허용할 거냐`는 질문이 뜨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동안은 사용자가 허용을 안해도 개인정보를 추적할 수 있었단 얘기네요?
<기자>
네. 그간 기업들은 모바일 단말기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부여되는 식별용 ID인 IDFA를 활용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고, 취향에 맞는 광고를 노출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ATT를 적용하게 되면 이제 이 IDFA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겁니다.
만일 상당수 이용자가 허용을 안한다면 앱을 기반으로 한 광고는 힘들어질 수 있겠죠.
특히 페이스북은 "저렴한 광고를 하는 중소 사업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앵커>
개인들한테는 앱들이 내 정보를 활용한다는 게 무조건 유용하지만은 않았죠.
애플이 이렇게 한다면 우리나라 업체들한테도 타격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기자>
일단 우리는 애플의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광고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 노출 여부를 사용자가 정하기 때문에 광고 도달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반면에 네이버나 카카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커뮤니티나 관심사 기반의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부동산 관련 카페에 상가나 분양광고 등을 높이는 식으로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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