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故(고) 정진석 추기경 빈소를 조문하고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정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기도를 올렸다. 조문을 마치고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관 별관에서 환담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께서 2월 21일 성모병원에 입원해 65일간 연명치료 없이 수액만 맞으며 잘 이겨내셨다"며 "이제는 주님 품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다"며 "특히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 추기경님의 하늘나라에서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고, 염 추기경은 어려운 가운데 이뤄진 조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천주교에서 방역수칙을 모범적으로 지켜준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정 추기경은 27일 오후 10시 15분 90세로 선종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월 17일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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