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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년아르바이트노조`를 결성하겠다고 29일 밝혔다.
70대 청소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노조는 "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고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가고자 한다"고 결성 이유를 밝혔다.
허영구 준비위원장은 "곧 65세 이상 노인이 1천만명을 넘어서는데 이들이 모두 소외되고 병들면 의미가 없다"며 "100세 시대를 맞는 이 시점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70대 청소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구술기록집도 발표했다. 사례 중에는 나이가 많다고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를 받거나,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이유 없이 월급이 깎인 경우가 있었다.
한 사례자는 "엘리베이터를 닦다가 인대가 늘어났는데 산업재해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년 노동과 복지, 생활에 대한 실태조사, 구술기록 사업 등을 추진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교양 강좌를 열어 노인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한편 노인 복지와 관련한 제도개선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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