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은행의 계좌를 하나의 뱅킹앱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저축은행의 계좌까지 확인이 가능해지는데요. 오픈뱅킹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꿔놓을 지, 취재기자와 만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경제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먼저 오픈뱅킹 서비스가 어떤 건지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미 가입해서 활용하고 있으실텐데요, 이 서비스가 앱을 통해서만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아마 제 생각엔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영상을 같이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신한은행을 사용하시는 분은 신한은행의 뱅킹앱을 설치해서 계좌조회나 이체업무를 봐야했고, KB국민은행 계좌를 갖고 계시는 분은 국민은행 뱅킹앱을 따로 설치해서 이용해야 했는데요. 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주계좌 은행의 앱 하나만 설치해서 내 명의로 된 다른 은행의 계좌까지 모두 관리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최근 대부분 뱅킹앱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시는데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만 설치해서 내 계좌를 다 불러모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오픈뱅킹 서비스는 시중은행들만 가능한가요?
<기자>
현재 은행 18개사와 핀테크 기업 62개사, 그리고 증권사 14개사 등 100여개 금융기관들이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주부터는 저축은행까지 본격적으로 합류해 저축은행 앱 하나만 있어도 시중은행 계좌까지 조회가 가능합니다. 사실상 1~2금융권의 경계가 허물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달 기준으로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자는 7,700만 명에 달하고 가입계좌 수는 1억개를 넘어섰는데요, 저축은행 합류로 수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내 저축은행은 73개나 됩니다. 확실히 오픈뱅킹의 규모가 커지죠. 저축은행중앙회 앱을 설치해서 모든 계좌를 볼 수도 있고, 개별 저축은행 앱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해당 앱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앵커>
편의성은 굉장히 높아질 것 같은데요. 그 외에 소비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요?
<기자>
오픈뱅킹 서비스는 하나의 앱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그 주력 앱을 어느 금융기관 것으로 사용하느냐가 금융권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충성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란 의미인데요. 지난해 시중은행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 은행들은 각종 이벤트를 펼치면서 고객 끌어오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겠죠.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음 달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서 저축은행들과 함께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우대금리 적금상품을 판매합니다. 확실히 2금융권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는 높기 때문에 이런 알짜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이런 특판 상품을 통해 오픈뱅킹 가입자를 늘리고, 충성고객까지 만드는 이중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은행과 저축은행, 그리고 증권사까지. 이외에 다른 업권의 합류계획은 없나요?
<기자>
다음 달부터는 카드사들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합류합니다. 5월 말로 예상되는데요. 하나의 앱으로 금융사 상관 없이 카드실적까지 한 번에 확인이 되니 금융소비자들이 설치할 앱 개수도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당연히 피로도도 줄 것으로 예상되고요.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계좌 보유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소비 성향 등 데이터까지 파악할 수 있어서 좀 더 세심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실제 카드사들의 현황을 취재해봤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초반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 분위기가 벌써부터 치열합니다. 사실상 첫 오픈뱅킹 서비스를 어느 카드사로 설치해 사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알짜 혜택들을 챙기기 좋은 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혹시 오픈뱅킹 서비스 확대로 우려되는 점은 없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하나의 앱에서 나의 모든 금융자산 정보가 조회되기 때문에 이전보다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그 만큼 축적되는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에 스미싱 같은 앱을 통한 피싱사기에 더 유의해야 합니다. 금융사들도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에 맞춰서 앱 보안을 강화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