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있는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30%를 넘어서고,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가 언제든 커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난주(4.25∼5.1) 유행이 잦아들고 작아지는 양상으로 진행됐다"며 "현재 유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과정으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0.99로, 직전 주(4.18∼24) 1.02 보다 다소 낮아졌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3월 넷째주(3.21∼27) 0.99 이후 5주 만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97.1명으로, 직전 주의 659.1명보다 62.0명(9.4%) 감소했고 감염 취약층인 60세 이상 확진자도 같은 기간 일평균 158.4명에서 156.0명으로 줄었다. 신규 집단감염 건수 역시 직전 주 82건에서 지난주 22건으로 대폭 줄었다.
손 반장은 이에 대해 "이는 국민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것과 함께 3주 전부터 시행한 수도권 유흥업소의 집합금지 조치,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져 실내보다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환기가 용이해진 계절적 요인 등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직전주 24.4%보다 7.1%포인트나 치솟은 31.5%를 기록해 추가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내 관리 비율`은 42.0%로, 직전 주(45.9%)보다 3.9% 낮아졌다. 정부의 방역망을 벗어난 확진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도 직전 주 일평균 26.6명에서 30.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울산의 경우 감염력이 1.7배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감염자가 늘고 있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손 반장은 "울산의 경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이 상당히 많다"며 "이에 방역당국과 울산시는 영국 변이가 우세종으로 가는 단계에서 울산의 유행이 커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협의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남 쪽에서도 현재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계속 통제가 안 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절 요인 자체가 방역에 유리한 만큼 앞으로 유행을 좀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5월 `가정의달` 각종 모임과 행사 증가로 유행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 시기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