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텔레비전(TV) 제조사 스카이워스(創維·촹웨이)가 제품 사용자들의 정보를 무단 수집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집 TV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모아 정보분석업체 `고젠(勾正·거우정) 데이터`로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용자는 스카이워스 스마트TV가 소비자 동의 없이 설치된 고젠 측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스캔했고, 집안에 어떤 스마트 기기가 있는지, 휴대전화가 집에 있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네트워크 지연, 해당 구역 내 다른 와이파이 명칭 등의 정보도 모았다는 것이다.
스카이워스는 지난해 중국 내 TV 판매량의 13% 이상을 차지해 3위를 기록한 대형 가전업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5위 TV 제조사이기도 하다.
TV가 `감시 장비` 역할을 했다는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스카이워스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고젠 측과 협력관계를 끝냈으며 불법 수집한 정보를 모두 삭제하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고젠 측은 별도 성명에서 "사용자가 스카이워스 TV에서 자사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끌 수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사생활과 보안에 대한 우려를 끼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젠 측은 2014년부터 스카이워스와 협력해왔으며, 정보수집은 시청률 조사 및 시청자 조사, 광고 분석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정보 수집의 범위와 깊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SCMP는 이들 업체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후속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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