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전락한 GTX-D...현장은 아우성 [전효성의 시크릿 부동산]

전효성 기자

입력 2021-05-06 17:29   수정 2021-05-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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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신도시의 넘치는 교통 수요를 해소할 수단으로 꼽히는 GTX인데, 이를 둘러싸고 김포·인천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고 합니다.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오프닝: 최근 정부가 수도권 광역철도망의 윤곽을 공개했습니다. 이중에서 논란이 되는 곳은 김포~부천을 잇는 GTX-D 노선인데요, 과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오늘 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은 최근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출발하는 GTX-D노선이 발표됐는데, 시장 예상과는 다른 노선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은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역~부천 종합운동장역을 잇는 110km 노선입니다.

    김포시가 제시한 김포~사당~강남~하남행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GTX-D노선의 서울행이 좌초된 건데, 김포 지역 주민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천기 / 김포한강신도시 총연합회장: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거죠. (교통망이 없어서) 10년간 정말 고생 많았잖아요. 정말 국민 취급도 못받은 거고… (김포 골드라인에서) 실신하신 분도 계신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GTX 김포~부천 노선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브릿지: 저는 오늘 출근길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서 GTX-D 노선이 다닐 김포 장기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차량 이동-

    [브릿지: 비가 오는 출근길 아침이었지만 차량 통행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소요된 시간도 36분 정도였습니다.]

    통행이 많지 않은 두 도시(김포~부천)를 굳이 광역철도로 이어야 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GTX-D 김포~부천 노선에 투입될 예산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됩니다.

    실제 김포지역 주민들은 서울로 향하는 교통망 확충을 학수고대해왔습니다.

    한강신도시가 들어서며 김포 인구는 10년 전과 비교해 배로 늘었지만 서울로 향하는 철도는 경전철인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마저도 차량이 2량에 불과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김ㅇㅇ / 김포시: 지하철이 불편하긴 하죠. 너무 좁아서 사람이 너무 많고…]

    GTX-D 김포~부천 노선에 대한 인천지역 주민의 반발도 거셉니다.

    인천시는 GTX-D가 인천공항~검단신도시~강남으로 향하는 Y자 형태 노선을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Y자 노선이 반영되지 못했고, 제2공항철도 신설과 서울 5호선 검단 연장안도 무산됐습니다.

    이번 철도망 구축 계획이 `인천 패싱`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주민과 지자체 불만이 이어진다고 해서 중장기 교통 계획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기도 여의치는 않습니다.

    인천과 김포를 강남까지 연결하면 소요예산도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모두 수용하기는 재정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10년간 서부권 신도시 지역에 제대로 된 교통망을 갖추지 못한 결과가 더 큰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셈입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김포의 계획 인구가 약 50만명인데 도로는 한강로하고 구도로밖에 없는데다가, 김포골드라인, 버스 2~3개 만한 경전철 다닌다고 이 인구를 다 수용할 수 있느냐, 수용 예측이 틀린 겁니다.]

    GTX-D 노선의 서울행이 무산되며 서부권 신도시는 사실상 수도권 외딴섬으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전효성의 시크릿 부동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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