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대로 미국시장 테이퍼링 공포 속에서도 우리 증시가 기초 체력을 보여주면서 안도의 한숨 쉬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현재 우리 증시 주변자금은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지난 SKIET 청약 이후 찾아가지 않은 42조원의 환불금 규모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 이슈에도 하방 압력을 막을 방어선이 되어줄지 관심입니다.
오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매도 재개와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크지만 최근 늘어난 증시 주변자금이 지수 하방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높은 상황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78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1거래일 만에 20조원 가까이 늘면서 전 거래일 잔고보다 30% 넘게 늘어난 겁니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같은 날 68조원을 넘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2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SKIET 청약을 앞둔 지난달 27일 몰린 70조원과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가 급증하면서 이날 증가한 주변자금 규모만 42조원이 넘었고 이 둘을 합친 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약 143조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증시 주변자금의 증가는 지난달 말 81조원의 역대급 증거금이 몰린 SKIET의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환불일 이후 늘어난 잔고 규모를 살펴봤을 때 절반도 찾아가지 않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시 주변자금의 증가가 지수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시장의 하방 압력을 막는 등의 긍정적인 시그널로는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서상영 /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 70조원이 넘는 돈들이 증시 주변에 있다면 괜찮죠. 시장은 계속 주시를 하고 있고 경기 정상화와 맞물리기 때문에 나쁘게 볼 필요가 없는 거죠.]
다만, CMA 계좌 등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투자금이 아닌 예적금 대체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어 주변자금이 실제 증시 유입으로 이어질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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