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다.
평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이달 들어 하루 10명대에서 증가하다가 20명대까지 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월별 확진 현황을 보면 제주의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한 눈에 드러난다.
제주는 지난해 중반까지 일일 확진자 수가 아닌 월별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해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일컬어졌다.
지난해 2월에는 2명,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4명, 7월 7명이 나왔다. 하지만 8월 20명이 발생하며 처음으로 월별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보이더니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전국의 `3차 대유행`의 여파로 12월 한 달에만 확진자가 340명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01명, 2월 48명, 3월 57명, 4월 87명, 5월 11일 현재 104명이다.
3차 대유행의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인 4월 들어 전국에 `4차 유행`이 시작되자 제주에서는 5월 들어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질적으로 제주는 전국과 달리 크게 2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셈이다.
또 두 차례의 대유행 모두 관광객과 도민의 이동이 많아졌던 시기와 일치한다.
특히 관광객 수만 놓고 보면 제주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제주 확진자 수도 증가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인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월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은 모두 4차례다.
2020년 8월(113만3천95명)과 10월(107만8천243명), 11월(114만3천700명), 2021년 4월(106만9천888명) 등이다.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이 제주를 찾은 8월 제주에선 처음으로 한 달간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전국 3차 대유행 속에도 가장 많은 관광객 114만 명이 몰렸던 지난해 11월 이후 12월 초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더니 한 달 새 3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당시 제주를 찾았던 경남 진주 이·통장 회장단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졌고, 제주시 내 교회와 복지관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확산세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서는 4월 상춘객 방문이 늘면서 입도객 100만 명을 넘어선 뒤 5월 들어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관광객과 도민의 전체적인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다른 지역 확진자들과 접촉한 뒤 제주에서 n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