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에 이어 GC녹십자도 국산 `2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허가를 받지 못했다.
11일 식약처는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지코비딕주(항코비드19사람면역글로불린)`에 대한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 "입증된 치료 효과를 제시하지 못해 임상 3상 시험을 조건으로 허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종근당이 `나파벨탄주`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으려다 검증 자문단의 문턱을 넘지 못한 데 이어 GC녹십자마저 좌초되며 업계 안팎에서 국산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의 `3중` 전문가 자문절차 중 다음 단계는 밟지 않고 GC녹십자가 추후 임상시험을 충실히 설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나, GC녹십자는 식약처 발표 이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품목허가를 위한 당면 과제에 급급하지 않겠다"며 후속 임상을 진행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도 임상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국산 2호 치료제가 신속하게 나오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은 종근당 등은 아직 환자 모집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중증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호이스타정`으로 임상 2·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아직 임상 2b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GC녹십자)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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