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 4월 한달간 25조4천억 원 늘었다.
3월(9조5천억 원)과 1년전(3조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1천억 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보험회사 약관 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4천억 원 각각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3월보다 5조2천억 원, 신용대출(11조3천억 원)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0조2천억 원 증가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진행된 SKIET 공모주 일반청약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SKIET 청약 최종 경쟁률은 239.06 대 1에 달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80조5,366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대출로 상당 부분을 조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금융위에 따르면 SKIET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간 은행권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조6천억 원 늘었다.
금융위는 이틀 간 은행을 포함한 전금융권의 기타대출이 약 15조 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은행 등 금융권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도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 전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자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만 약 7천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기업의 4월 말 기준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011조4천억 원으로 3월보다 11조4천억 원 늘었다.
4월 증가액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속보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 4월(27조9천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금융 지원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3조8천억 원을 포함해 한 달 새 9조5천억 원 증가했다.
역시 4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도 3월보다 2조 원 불었다.
분기 말(3월) 일시 상환했다가 다시 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4월 말 현재 1,976억1천억 원으로 3월 말보다 7조7천억 원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언제라도 빼서 필요한 곳에 쓰기 쉬운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에서 2조2천억 원, 정기예금에서 10조3천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인출과 정기예금 해지가 여신 감소의 요인으로 꼽혔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4월 한 달간 26조1천억 원이나 불었다.
국고 자금 운용 규모가 커지고 분기 말(3월) 유출된 은행 자금이 돌아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16조3천억 원 증가했고,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도 각 3조6천억 원, 7천억 원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국고채 3년,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으로 1.13%, 2.14% 수준이다.
3월 말과 비교해 3년물에는 변화가 없고 10년물의 금리는 0.08%포인트(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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