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이 연기됐습니다.
전통의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뜨거운데요.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유통 공룡들의 모습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먼저 박승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본입찰이 한 달 뒤로 연기됐습니다.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는 있지만 몸값으로 제시된 5조 원이 너무 비쌌던 게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롯데쇼핑과 이마트, SK텔레콤 등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영훈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생각했던 수준보다 비싼 가격은 맞습니다. 이베이는 몇 년간 실적 상황을 봤을 때 계속해서 플랫폼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거든요.]
올 들어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은 어느 때보다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중고거래 플랫폼(중고나라)을 사들였고, 신세계그룹은 야구단(SSG랜더스)과 온라인 패션몰(W컨셉)에 이어 현재 50%인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100%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베이코리아나 배달앱 요기요 등은 매각 작업이 한창인데, 이들의 행방에 따라 업계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유통 강자들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날로 커지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고, 네이버와 쿠팡의 공세를 막아보겠다는 전략입니다.
[한상린 /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 분명한 건 유통과 비유통의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유통 기업들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노력들을 많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매장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쿠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3천억 원(2억 6,732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본 반면, 롯데쇼핑은 618억 원의 이익을 냈고, 신세계는 1,23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영업 성과로 확보한 자금과 그간 쌓아둔 자본을 발판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겁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자체적으로 온라인 사업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 빠른 시간에 구축을 하려다 보니 M&A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직원들이 융합돼서 같이 한 바퀴로 굴러가야 하는데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일단 인수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M&A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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