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확진 1,256명 불과한 모범국
최근 감염 재확산에 경기 위축 우려
방역 모범국가로 지난해 3%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대만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조치 강화로 대만 경제가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토니 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는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북부 지역 이외로 확산해서 공장이 폐쇄되고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올해 대만 경제에 이중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확진자 증가세가 아직 소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증가세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코로나19가 남부의 제조업 중심지로 번질 경우 소비에 타격을 주고,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기술기업의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일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거느린 반도체 생산 중심국가다.
대만 증시는 확진자 증가 여파로 이번 주에만 8% 넘게 하락해 1만5,8200선까지 밀렸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도 대만의 강화된 방역 조치와 주가 하락으로 대만의 국내 소비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 행정원은 이에따라 특별예산 상한은 6,300억 달러, 약 25조4천억 원으로 늘려 경기부양에 나섰다.
대만 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 15명이던 것이 13일 25명, 전날 180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대만 보건당국은 2단계로 격상한 코로나19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영업장의 방역 관리 강화, 단기 비즈니스 목적 방문자의 검역 심사 강화, 100명 이상이 모이는 실내 행사 금지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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