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도 소비 증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터져 나오면서 지난달 카드승인액이 전년 대비 1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8개 전업카드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카드승인액은 62조6천225억원이었다.
1년 전(54조3천178억원)보다 15.3% 상승했다.
카드승인액은 지난 2월(7.7%)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는데, 3월(18.2%)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눌려있던 소비가 분출되는 `펜트업`(pent-up·억눌림) 효과에 코로나19 초기인 1년 전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카드승인액은 1월(+1.3%), 2월(+13.4%), 3월(+12.0%), 4월(+9.6%) 등 높은 상승세를 보여 V자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전체 카드승인액 중 오프라인 사용액은 45조7천8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0% 올랐다.
지난 2월 2.9%, 3월 16.2%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오프라인 카드승인액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11.2%까지 감소한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3.4% 반짝 뛰어오른 뒤 다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한 12월(-11.0%)과 올해 1월(-10.8%)에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는데, 지난 2월부터 다시 반등한 것이다.
온라인 카드승인액은 비대면 경제 확산이 지속되면서 16조8천3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9% 상승했다.
온라인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지난 2월(23.1%), 3월(24.1%)에 이어 증가 폭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 남창우 연구위원과 조덕상 전망총괄은 11일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외활동이 크게 제약됐던 지난해에 부자들은 자동차를, 중산층은 가구와 가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지만, 소비 증가가 고소득 계층에 편중된 양극화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1일 발표한 `코로나19 경제 위기와 가계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평균 내구재 지출은 16.4% 증가했는데, 이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가 지출을 19.6% 늘린 영향이 컸다.
특히 자동차 등 운송기구 관련 지출은 17.2% 늘었는데, 5분위에서 지출이 27.4%나 늘었다.
가구·가전 등 소비도 15.1% 늘었는데, 중산층인 3분위가 3.2%, 4분위가 5.5% 각각 증가했다. 5분위는 6.5%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반적으로 소비환경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구재를 소비하고 카드를 많이 쓰는 것은 대부분 소득이 많은 쪽"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소비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지가 향후 소비 전망 개선에 중요한 요건"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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