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 글로벌 백신 공급에 있어 한국의 영향력이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 "미국의 백신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능력, 한국의 생산량을 결합해 한국이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을 하면서 세계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나 국내 방역적으로나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백신을 어떻게 생산해서 어디에 지원할지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에 큰 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내년까지도 세계적인 논쟁거리일 것"이라며 "백신 생산역량이 한국과 유사한 인도는 여러 차질이 생기고 있는데, 한국은 안정적인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자로 미국과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공급)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아마 한국의 역할이 굉장히 강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원액을 생산하지 못하고 원액을 포장하는 `완제(병입)` 단계를 맡은 것에 대해서는 "완제 생산에서의 무균 공정과 제조 품질 유지 등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소수의 나라만 가능한 일이고 품질 관리 과정에서 기술적 협력과 이전이 계속 일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원액보다 완제를 가졌을 때 유리한 점은 국내에서 완제품이 나온다는 것"이라며 "백신 수급상 우리나라가 상당히 유리해지고, 우선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등 공급 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생산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일단 생산량 파악이 용이하고, 세계적인 비밀사항일 수 있지만, 물량을 저희 쪽으로 우선 배정하는 데 있어서 일정 부분 영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 반장은 정부와 국내 제약사의 목표는 내년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자체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원액 공동생산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고 공동연구와 기술 이전을 통해 mRNA 백신 자체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내년에 mRNA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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