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증권사도 투자확대"..업계 '긴장' [증권가 디지털화 대격돌]

지수희 기자

입력 2021-05-25 17:37   수정 2021-05-25 18:03

    <앵커>
    주식거래는 초 단위로 빠르고, 정확하게 거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디지털화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은 것은 사실 한 두 해가 아닙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대면 거래가 어려워진데다 저금리와 증시 활황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들의 디지털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안인성 NH투자증권 디지털 솔루션 부문장을 디지털부문 대표로 영입했습니다.



    안 대표는 모바일증권 `나무`를 월 사용자 230만명까지 끌어올리면서 단숨에 키움 다음으로 이용자 수 2위자리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안 대표는 미래에셋 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래에셋은 안 대표를 영입하면서 기존 `디지털 금융`이던 조직명에서 `금융`을 떼 전 사업부의 디지털화를 꾀하고, 당초 상무였던 자리를 전무로 승격시켰습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자본금이나 직원수 등 규모면에서 업계 1위지만 모바일(MTS) 이용자면에서는 다른 증권사에 뒤져 체면을 구기고 있습니다.
    (1위:영웅문S (키움), 2위:증권플러스(두나무), 3위:모바일증권 나무(NH투자증권), 4위-삼성증권mpop, 5위-한국투자증권 / 와이즈앱)

    최근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디지털 금융사업부를 별도의 사업부처럼 분리시켜 부족함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 영입과 더불어 미래에셋은 올해 디지털 관련 인력도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60여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이에 뒤질세라 MTS 이용자 압도적인 1위 키움증권도 하반기 2030을 겨냥한 차세대 MTS개발을 예고했습니다,

    MTS 이용자 2위 NH투자증권 역시 31조원 규모의 계좌잔액을 바탕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KB증권은 자체 제작하는 증권콘텐츠 구독과 유명 PB들의 상담이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디지털 사업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실을 별도로 꾸미고,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시키는 등 투자를 늘렸습니다.

    [박용우 KB증권 고객활성화스쿼드 리더 : 아무래도 공간이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희가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회사측에서도 결재라든가 회사내 프로세스를 간소하게 진행할 수 있게끔 빠른 실천 할 수 있게끔 지원해주셔서 빠르게 반영하고, 모니터링하고, 수정하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프라임 클럽을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를 삼고 있고요.]

    KB증권 뿐 아니라 삼성증권, 미래에셋 등 대형 증권사들은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나 미래에셋 증권의 경우 유튜브 구독자 수가 110만명에 달하고 있어서 이미 고객수를 확보한 곳은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주로 지점을 갖춘 대형 증권사 위주로 디지털 전략이 비슷하게 확대되고 있군요.

    여타 증권사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모바일 증권사로 시작한 키움증권은 이미 압도적으로 많은 모바일 사용자를 기반으로 해외 주식거래 앱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해외 리서치 자료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번역본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직 이용자 수 확보가 부족한 곳들이나 이제 막 증권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 같은 곳들은 젊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들 증권사들은 2030들이 주목할만한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오민지 기자의 리포트로 확인해보시겠습니다.

    <앵커>
    요즘 커피나 케잌쿠폰 선물을 많이 하는데 증권사들이 IT기술을 활용해 주식을 기프티콘처럼 선물할 수 있다고 하니 젊은이들이 투자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있겠네요.

    금융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금융의 디지털화 수준은 어떻습니까??


    <기자>
    MTS같은 브로커리지사업 디지털화 부문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글로벌IB들 사례를 보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뿐 아니라 대체투자나 사모펀드까지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 돼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도 시작단계고요. PB센터가야만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서비스가 대부분입니다

    <앵커>
    사모펀드, 대체펀드 투자도 디지털화가 되면 금융 소비자들은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건가요?

    <기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보호 규제는 강화되고 있는데 저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들도 많은데요.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겠다는 고객들, 특히 고액자산가들의 위험성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맞는 상품을 권해주는 서비스나, 최근 ESG투자가 열풍인데 고객마다 다른 ESG 성향을 분석해서 적합한 투자 기업을 추천해 준다든지 하는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가능하고요.

    또 해외에 있는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고 싶은데 코로나로 실사가 어려우니 영상을 통해 현지 상황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서비스도 해외에는 이미 나와있는 서비스이빈다.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를 넘어서 IT회사로의 변신을 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글로벌 IB들은 수년 전에 더 이상 금융회사가 아니라 IT회사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하고 브로커리지 뿐 아니라 자산관리 트레이딩, IB, 리서치 기능 강화 등 디지털, 대규모 전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브로커리지 중심으로만 디지털 화 준비하고 있고, ICT전문인력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IB영업중에서 딜 소싱하고 분석하고 실사하고, 고객들한테 그 상품을 중개하고, 자산관리 하는 등 사모영역의 많은 부분들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 뿐 아니라 국내 금융사들이 아직 해야할 것이 많네요.

    국내 증권사들도 이런 준비들을 하고 있죠?

    <기자>
    네, 각 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고객을 만나기 어렵다 보니 변화가 더 빨리온다고 느끼는 회사들이 많아졌습니다.

    미래에셋은 IT회사로의 변화를 위해 가장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로 지급결제나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고, 마이데이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고, IB(투자은행)나 연금 등 돈의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른 IT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 뿐 아니라 신한금투 등 주요 증권사들은 내부 혁신도 꽤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업무들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나 고객과의 대화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데이터로 활용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외 네이버파이넨셜(미래에셋증권)나 카카오뱅크(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IT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네, 증권사의 디지털화 경쟁이 앞으로 주식투자 환경과 관련 서비스도 많이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지 관심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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