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아쉬운 상장 첫날…시원하게 오르지 못한 이유 [뉴스&마켓]

입력 2021-05-26 17:24   수정 2021-05-26 17:24

    <앵커>
    오늘 하루 증시를 달군 종목을 살펴보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오늘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 제주맥주가 상장을 했죠.

    <기자>
    네, 크래프트 맥주 전문 기업인 제주맥주가 26일인 오늘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시장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IPO인데요.

    지난 10일과 11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을 10% 초과한 3,2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습니다.

    13일과 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진행됐고 바로 오늘 상장을 한 겁니다.

    <앵커>
    시장에서 특히 제주맥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 SKIET가 공모가 대비 2배의 시초가는 달성했지만 이후 하락을 보이면서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 아니냐라는 관점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SKIET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그리고 상한가까지 가는 이른바 따상에는 한참 못 미치면서 이후에 상장하는 제주맥주에 관심이 몰린 겁니다.

    SKIET와 바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제주맥주가 상장 이후 어떤 전개를 보일지로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점쳐보겠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 제주맥주가 오늘 상장하고 어떤 결과를 보여줬나요?

    <기자>
    일단 제주맥주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3,200원보다 약 1.5배 오른 4,780원에 결정됐습니다.

    공모가의 두 배에는 못 미친 겁니다.

    이후 장중에는 25%까지도 오르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는 상승세가 잦아들었습니다.

    오늘 종가로는 2.51% 오른 4,9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아쉬운 결과죠.

    <앵커>
    오늘은 그랬지만 앞으로 제주맥주가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지가 중요할 텐데요.

    제주맥주가 어떤 회사인지 좀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앵커님은 혹시 맥주 좋아하시나요? 어떤 맥주 좋아하시나요?

    <앵커>
    아 네 가끔 즐길 때도 있죠.

    <기자>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크래프트 맥주가 제주맥주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맥주입니다.

    크래프트 맥주는 대기업에서 대량 생산되는 맥주가 아니라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개발한 제조법으로 만든 맥주를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수제 맥주’죠.

    과일향이 나기도 하고 맥주의 원료인 홉의 쓴맛이 짙게 나기도 합니다. 각 맥주마다 풍미가 달라서 특성이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제주맥주가 국내 1위 크래프트 맥주회사라는데 이 크래프트 맥주에 강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크래프트 맥주를 잘 배운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맥주는 2015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설립된 다음해에 크래프트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크래프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습니다.

    바로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인데요.

    이 기업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뉴욕 1위의 글로벌 크래프트 맥주회사입니다.

    파트너십으로 기술 제휴를 맺고 ‘제주’라는 브랜드를 입혀 국내 1위 크래프트 맥주 회사로 성장한 겁니다.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들을 보니까 제주맥주가 일반 기성 맥주와 다른 개성이 있어보이네요.

    <기자>
    브랜드 홍보에 `제주도`의 이미지를 잘 활용했습니다.

    ‘제주’라는 이미지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낭만과 같은 이미지를 주잖아요.

    제주맥주측은 브랜드 로고는 제주도의 화산과 보리, 돌과 바람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 제품 출시 직후에는 제주도에서만 이 맥주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여행와서 마신 제주맥주의 이미지를 이용해 25세에서 40세 사이의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마케팅했다고 합니다.

    <앵커>
    제주맥주가 맥주만 만드는 곳은 아니라구요?

    <기자>
    네 2020년 연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시면 맥주 제품 매출이 98.2%, 투어 매출이 1.8%를 차지합니다.

    이 투어 매출은 제주도에 있는 맥주 양조장 투어를 말합니다. 그 곳에서 맥주를 마셔보고 어떻게 맥주가 만들어지는지 경험해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제주맥주 측에서는 고객들이 맥주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합니다.

    <앵커>
    네 그럼 제주맥주가 이렇게 상장을 하고 난 후에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기자>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R&D에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조장 설비와 인력 투자로 국내 4대 맥주회사로 자리잡겠다는 포부인데요.

    문 대표는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유통망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증권가는 오늘 상장한 제주맥주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증권가도 긍정적인 시각에서 제주맥주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과세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제로 변경이 됐고 무알콜 맥주 등 음료를 만들어 팔 수 있게 되면서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주맥주도 생산 규모를 늘리면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밀 맥주 말고도 라거나, 무알콜 시장까지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저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봐야 겠네요.

    혹시 투자에 유의해야 할 점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재무적인 정보도 함께 참고 하셔야겠습니다.

    제주맥주는 지금 사업을 키우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현재는 적자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적자인데요.

    다만 성장 단계의 기업이라는 점, 적자의 폭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참고하시고 투자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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