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침체됐던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완연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이 주춤하고, 물가상승과 가계부채 역시 위협적인 상황이어서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지수는 2.3% 늘어난 120.5.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가 4.3%, 화장품과 같은 비내구재 판매가 2.4%,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도 0.7%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비스업 생산은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001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서비스업 생산하고 소매판매가 굉장히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지금까지의 경기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하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먼저 우리 주력산업인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10.9% 줄면서, 전체 산업 생산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분석했지만, 전문가들은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당장 다음 달 4일 마무리되는 미국의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품목에 대한 공급망 조사 결과가 국내 기업과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규철/KDI 경제전망실장: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 경기에 부정적일 것 같습니다.]
여기에 커지는 물가 상승 압력과 막대한 가계부채, 하반기 금리 상승 가능성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김소영/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도 많이 빚이 있기 때문에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요. 가계부채가 심하기 때문에 추후에 금융 불안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우리 경제에 미약한 회복 신호가 켜졌지만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엔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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