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이긴 HMM…'제2의 흠슬라' 떠오른 대한전선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6-01 17:39   수정 2021-06-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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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나 6월이 됐습니다.
    오늘은 지난 한 달간 공매도가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으면 합니다.
    <기자>
    먼저 말씀드리면 오늘 내용을 듣고 조금 의아하게 느끼실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간 공매도 영향이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지수로 보면 코스피는 5월 한 달간 2% 가까이 올랐고, 코스닥은 1%가 채 되지 않게 빠졌습니다.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피200, 코스닥150으로 계산해 보더라도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이렇게 공매도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사실 자신이 갖고 있는 종목별로 체감하는 정도는 달랐을 겁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보면 조금 위축된 정도였군요.
    <기자>
    네,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 3월 이후 최대 규모였으니까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공매도로 인한 영향보다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는 촉진제 역할 정도에 불과했다는 분석입니다.
    종목으로 살펴보면, 5월 한 달간 공매도 거래가 많이 이뤄진 종목이 삼성전자, HMM 등이었는데
    삼성전자는 주가가 내리긴 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고요.
    HMM의 경우에는 오히려 이 기간 주가가 22%가량 상승했습니다.
    <앵커>
    HMM은 저희가 해운업하면서 여러 차례 다룬 종목이니까 잘 알죠.
    주가가 빠른 속도로 급등하는 게 과거 테슬라와 비슷하다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흠슬라`라고 불리잖아요. 공매도 재개에도 끄떡없었군요.
    <기자>
    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종목이라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는데, 탄탄한 업황과 펀더멘털을 뒤집을 순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매도 거래를 주도한 외국인조차 한 달간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HMM에 넣었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를 보면 지난주 5만원 선을 터치한 이후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늘까지 다소 조정 국면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은 소폭 하락 마감했군요.
    박 기자, 그렇다면 HMM의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조정 국면을 겪을 순 있을 것 같습니다.
    증권가 시각도 다소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고, 동종 업계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운업 업황은 견조한 상황입니다.
    보시다시피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28일 기준 3,500선까지 다다르며 역대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습니다.
    <앵커>
    급등한 주가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업황은 견조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운임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보니 실적도 잘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업계에선 계속해서 올해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고요.
    올해 초에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거의 4배 가까이 올라간 겁니다.
    <앵커>
    박 기자, 저희가 지난번에도 다뤘는데, 회사가 이렇게 잘 되다 보니 매각설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잖아요.
    어디에 매각되는지가 중요하겠지만 매각 이슈, 지난번에도 살펴봤듯 상당수 주주들이 반기는 이슈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달에 눈여겨봐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이달 29일까지 3,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거든요.
    시간 관계상 간략하게만 설명드리면 산은이 이걸 주식으로 전환하면 평가 차익만 10배가량 낼 수 있습니다.
    산은 측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곤 하지만 업계에선 원금에 이자를 받기 보다 CB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산은의 보유 지분은 12.6%에서 25.9%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서 전망이 엇갈리는데 산은이 주식으로 전환한 후 이 물량을 시장에 내놓게 되면 HMM의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겠죠.
    단, 현재로선 산업은행이 시장에 물량을 내놓기 보다 지분을 일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조금 더 우세하긴 합니다.
    따라서 이 경우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산은의 선택, 지켜봐야겠습니다.
    박 기자, 이달에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될 종목들이 있죠?
    지난주 목요일에 박 기자가 뉴스&마켓이 아니라 리포트로 간략하게 다뤄줬는데, 이후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에 코스피200에 신규편입되는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5종목입니다.
    거래소가 이 종목들을 발표하면 통상 실제 편입 시점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이번엔 편입과 동시에 공매도 재개 대상이 되면서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주가가 대부분 하락하고 있죠.
    <앵커>
    박 기자가 리포트로 다뤘던 종목이 대한전선이었죠. 대한전선만 50% 가까이 상승했군요.
    <기자>
    네, 대한전선은 최근 호반그룹에 인수된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신산업을 육성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보니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선 대한전선이 `제 2의 흠슬라`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공매도 우려보다 업황과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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