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원주민 지지 표명
에너지 기업도 "생산성 떨어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보호구역의 석유시추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1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북극권 국립야생보호구역(ANWR)에서 석유, 천연가스 시추권을 부여하기로 한 정책을 환경영향평가 및 법률검토가 끝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의 명령으로 집행된 이번 조치는 미국 내 화석연료 개발을 확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 정책 중 하나를 뒤집는 것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지나 매카시 백악관 기후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보가 우리나라의 문화적·경제적 초석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 특별한 장소(북극권 야생보호구역)의 성격을 영원히 바꿀 수 있었던 트럼프 전 정부의 결정을 바꾼 내무부의 즉각적인 조치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정부는 알래스카 원주민, 환경보호단체들의 반발과 소송에도 불구하고 퇴임 직전이던 올해 1월 초에 시추권 경매를 강행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외로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북극권 시추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기후변화 우려로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하려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연방 토지의 30% 보존 ▲모든 정책 수립 시 과학적 의사결정 방법 도입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 출범 ▲기후변화 문제의 국가안보 우선과제로의 격상 등을 추진하면서, 환경 단체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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