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거 방역 대혼란을 엿볼 수 있는 최고 전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박사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지난해 3∼4월 파우치 박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행정정보공개 제도로 입수해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파우치 박사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에 속해 있었다.
그는 팬데믹 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장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경제를 망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쳐 많은 피해자를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지 가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센터장은 파우치 박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공격을 받는다는 뉴스를 봤다"며 "그런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안녕하길 기원한다"고 썼다.
이에 파우치 박사는 "이쪽 세상에 몇몇 미친 사람들이 있음에도 모든 게 괜찮다"고 답했다.
파우치 박사는 보건보다 경제에 무게를 두고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를 외면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던 인물이었다.
WP는 파우치 박사가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이메일 수신량이 크게 늘었다며 의학계 동료뿐 아니라 병원 운영자들, 외국 관리들, 낯선 일반인들이 보내는 이메일이 하루 1천통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파우치 박사가 실제로 답신을 많이 하려고 애를 쓴 모습이 보인다며 자정이 한참 지난 뒤에 전송한 기록도 보인다고 WP가 설명했다.
파우치 박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뒤 NIAID 소장에 유임됐으며 현재 대통령의 최고의학자문역으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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