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반드시 금리인하"…리라화 급락

조연 기자

입력 2021-06-02 17:20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강력한 기준금리 인하 의지를 표명하면서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인 달러 당 약 8.8리라까지 떨어졌다.
리라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은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 인하 발언이었다.
지난 1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영 TRT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터키 중앙은행 총재와 금리 인하 관련 논의를 했음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드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7월에서 8월 사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아발 전 터키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했고, 이후 부총리 등 중앙은행 고위 간부 3명을 경질한 바 있다.
앞서 아발 총재는 기준 금리를 10.25%에서 19%로 끌어 올렸는데, 그의 경질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고금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19년에도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무라트 체틴카야 전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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