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전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매각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 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자기중심적인 대우건설 매각절차를 중단하고, 지속경영이 가능한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아직 매각의 방법과 기본원칙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의향자들과 접촉하고 매각을 논의해 오고 있었던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이 아니라 각 업체들과 산업은행, KDB인베스트먼트의 짬짬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계속 KDB인베스트먼트는 공문서도 아닌 레터 한 장으로 노조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면담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는 노조와 소통 할 필요가 없다면서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 조차도 매각 주관사가 선정됐다는 것을 모르고 있고 인수의향자가 누구인지도 언론을 통해서만 알고 있다"며 "이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매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수 후보와 관련해서는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해서 투명하게 인수자가 선정이 되고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인수자가 누구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대우건설의 매각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의 인수 불발 이후 3년여 만에 본격화 됐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는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중흥그룹,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공정총공사, 한앤컴퍼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KDB산업은행 M&A실 및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을, 회계자문사로는 EY한영을 선정했다.
심 위원장은 "대주주들이 좋은 주인 찾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입장에서 좋은 매각이 되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실사저지를 포함해서 그 동안 매각 저지를 위해서 과거 노동조합이 해왔던 그 이상의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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