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도 백신 로또 효과 연구결과 나와
최근 미국 각 주정부와 홍콩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백신 복권` 등 유인책이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오하이오주가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백신 복권 상금으로 내놓고 연간 수천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드와인 미 오하이오 주지사는 관련 프로그램 발표 뒤 수일간 백신 접종의 약 절반인 45%가 복권 덕이었다고 밝히며, 백신 복권 덕분에 백신 접종률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경우,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139만 달러(약 15억5천만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복권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으로 내놨다.
비록 15억원이 넘는다고 하지만 홍콩 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이미 큰 폭으로 줄어든 홍콩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보더라도 0.0004%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이러한 경제 정상화는 로또보다 큰 경제적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홍콩 GDP를 1%포인트만 끌어올린다고 해도 백신 경품으로 내놓은 139만 달러짜리 아파트 2500채 규모와 맞먹는다고 WSJ가 진단했다.
돈으로 보상해 주는 백신 로또의 재정적 인센티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10~30 싱가포르 달러(약 8천400원~2만5천원) 수준의 백신 로또 지급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4.5~9.2%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복권과 접종률 간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백신 복권이 접종률을 얼마나 높였는지 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는 로또가 도입된 영향으로 최근 수일 간 백신 접종률이 급증했다. 다만 홍콩 정부가 기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앞으로 추가 백신을 접종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발표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WSJ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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