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 속에 미국 정부가 사실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짜 원인을 찾겠다"며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다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막거나 최소한 완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과 최초 발병 보고국인 중국은 기원 규명 조사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아직도 국제 연구진과 전문가들의 접근을 막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지도 않는 등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그것(투명한 조사)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결국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중국에도 심대하게 이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임을 자처하려고 한다면 이런 사태(팬데믹)가 재발하는 것을 확실히 막아내기 위해 보유정보를 모두 제공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코로나19 기원 연구단은 올해 초 중국에 파견돼 한 달간 조사를 실시했지만 정보에 온전하게 접근하지 못한 채 중국에서 이미 결론을 내린 연구결과만 재검토하고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염병의 발병원 추적은 정치적 공방과는 관계없이 보건정책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질병학자들은 전염병이 창궐하면 최초 진원인 `0번 환자`(patient O)를 찾는 데 노력한다. 이 환자가 확인되면 발병 시점, 방식, 원인과 관련한 핵심적인 의문이 풀려 다음 대유행을 막을 정책을 기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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