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옵션 트레이더들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내년 말까지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콜옵션에 투자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널리 투자되는 WTI 콜옵션 계약은 올해 이미 40% 넘게 급등했지만 더 오를 것이라는 레버리지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WTI는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7년 만의 최고치인 갤런당 평균 3달러에 달했다.
블루크릭캐피털매니지먼트의 애덤 웹 수석투자책임자(CI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12월 인도분 100달러 콜옵션과 관련해 "모두가 그것을 보고 있다"며 "생각할 필요도 없는 아주 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웹 CIO는 "미국 경제의 회복은 WTI 가격을 배럴당 10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펀드는 100달러 콜옵션을 매수했다"며 "이런 가격이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100달러 옵션에서 활황을 보이는 것은 금융시장에서의 투기적인 베팅과도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조만간 100달러로 향할 것 같지 않다고 보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가 원자재 시장에 유입되지 않거나 달러 약세가 없다면 올해 유가 100달러를 찍기 위해 원유 수요가 4분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높아질 필요가 있다"며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유가가 100달러로 향하기 어렵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100달러대 유가 발생 가능성에 베팅 중이다.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이익을 낼 것이라는 게 일부 투자자들의 견해다. 유가가 계속 오르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100달러 콜옵션이 일종의 `로또 복권`처럼 여겨질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매수자들은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보다 높은 변동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선물 시장에서 2022년 12월 WTI 가격이 배럴당 약 61달러에 고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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