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키워드는 `삼성걸의 정체?` 입니다.
삼성의 후계자, 뭐 이런 느낌인데 삼성걸이 누구입니까?
<기자>
비서일을 하는 여성분인데 일단 궁금해 하실까봐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상인간으로 개발하고 있는 `샘` 입니다.
한 테크 트위터의 유출로 존재가 알려졌는데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디즈니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얼굴에 갤럭시 마크가 달린 옷을 입었죠.
<앵커>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인기가 뜨겁습니다. 삼성걸을 만화로 그리는 팬아트 작업을 하는가 하면
직접 비슷한 복장을 입고 코스프레를 하면서 SNS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삼성걸인 샘보다 앞서 CES 2021에서 핑크색 후드티를 입은 20대 여성이 등장해 LG전자의 제품을 소개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앵커>
네. 역시 가상인간이었죠?
<기자>
네. LG전자가 만든 김래아라는 가상인간이었는데 보시다시피 웬만한 사람보다 아름다운 모습이죠.
김래아와 같은 가상인간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 행동을 배우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로 김래아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실제 사람처럼 살고 있죠.
<앵커>
그런데 이런 가상인간 트랜드가 국내에만 있는 건 아니죠? 해외의 사례는 없습니까?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가상인간은 `릴 미켈라` 입니다. 생김새는 조금 다르죠.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 등을 합해 50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인데요.
실제로 캘빈클라인이나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했습니다.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가 개발했는데 이 회사는 릴 미켈라로 2019년 13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켈라의 인스타그램 포스팅 단가는 8,500달러, 우리돈 약 939만원에 달한다고 하죠.
<앵커>
공교롭게도 화제가 되는 가상인간들은 다 여자네요?
<기자>
업계에서는 유난히 여성 가상인간이 많은 이유가 사용자들의 선호와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남성의 목소리보다는 여성의 목소리를,
남성의 외모보다는 여성의 외모에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또 기술적으로도 여성 목소리의 주파수가 더 높아 더 멀리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과학적인 이유라면 이해가 되는데 또 안 좋은 방향으로 이용이 되기도 하잖아요?
<기자>
네. 대표적으로 올초에 있었던 AI 챗봇 이루다 사태를 들 수 있죠.
채팅 상대를 20대 여대생으로 설정해 성차별적 발언과 성희롱 등이 이뤄지며 서비스가 중단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논란 때문인지 최근에는 가상인간을 성별을 짐작하기 어려운 `무성`으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도 AI 자체가 무성의 기술인 만큼 중성적인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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