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85억에 비해 2배이상 급등
미국에서 88년 된 금화 `더블이글`(액면가 20달러)이 뉴욕 경매에서 2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소더비 경매에서 유명 구두 디자이너 스튜어트 와이츠먼이 내놓은 1933년 더블이글이 1천890만달러(한화 약 210억원)의 최고가에 판매됐다. 이는 2002년 같은 금화의 경매 당시 세운 직전 최고가 760만달러(85억원)를 두 배를 웃돈다.
동전 수집가 사이에서 1933년 더블이글은 손에 넣기 불가능한 희귀 금화로 불린다. 사실상 이 금화가 미국 정부에서 유일하게 사적 소유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1850년 최초로 발행돼 20달러로 사용된 더블이글은 금본위제와 함께 83년간 유통됐지만, 1933년 대공황과 함께 발행이 중단됐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금 가치 폭등에 금화 주조 중지 조치를 단행했고, 해당 연도에 만들어진 더블이글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보내진 2점을 제외하곤 모두 소각됐다.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조차 않는 이 금화는 밀거래로 수집가들에게 흘러갔고, 결국 미국 정부는 1933년 더블이글은 장물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 다만 이 같은 결정 직전 더블이글 한 점이 수집가인 이집트왕 파루크 1세의 손에 들어갔고, 1954년 소더비 경매에 출품되며 존재를 알렸다.
문제의 이 금화는 1996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정보국 요원에 의해 회수됐으며, 5년에 걸친 유권 해석 끝에 사적 소유가 허용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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