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장슬기 기자

입력 2021-06-14 21:11   수정 2021-06-15 09:34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호프부르크 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기후, 환경 등 글로벌 현황, 한반도와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날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정무와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발전시키로 했다.

이번 방문은 내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측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한국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은 189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양국이 4차 산업시대 대응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역이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호혜적 교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며 양국의 협력을 제안, 이에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을 갖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양 정상은 과학기술과 미래형 첨단산업 등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과학 기술력과 한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상용화·산업화 능력을 접목시켜 호혜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5월 말 한국이 개최한 P4G 정상회의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고 오스트리아 측의 참여와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군축·핵 비확산 분야의 선도국인 오스트리아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오스트리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사무국(CTBTO) 등 40여개의 군축, 비확산 분야 국제기구가 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깊이 공감한다"며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회담 종료 후 문 대통령과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임석 하에 `문화협력협정`이 체결됐다. 양자 문화 교류 확대와 협정 이행을 위한 공동위 설치, 시행 계획서 체결 등 양국간 문화분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과 탈세 및 조세회피 방지를 위한 법적 체계 강화, 조세조약 남용 방지 규정 등 이중과세방지 관련 OECD 및 G20 차원의 국제 규범을 반영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영국·오스트리아=공동취재단 / 서울=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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