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일찌감치 환경이슈에 대응하면서 친환경 경영에 나서 왔습니다.
이로 인해 ESG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화장품업계에서 ESG 확산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대형 마트에 입점해 있는 화장품 가게입니다.
이곳에서는 다 쓴 삼푸나 바디워시 용기를 다시 가져오면 좀 더 저렴하게 제품을 리필해 갈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LG생활건강이 도입한 `리필스테이션`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습니다.
[박선미 / LG생활건강 매니저 : 100g당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구입하셨던 (시중) 제품보다 30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찾아오신 분들)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신 분들이 많으셨고요.]
비슷한 리필스테이션을 운영 중인 아모레퍼시픽도 플라스틱량을 70 줄인 친환경 종이 용기를 개발해 처음 시중에 출시하는 등 친환경 관련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업체들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수 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습니다.
아모레의 경우 2003년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아모레 매장에서 수거된 공병만 2,200톤에 달합니다.
[이명화 /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 팀장 : 석유 유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REDUCE` 활동이나, 용기의 재활용성을 향상시키는 `RECYCLE` 활동, 제품 용기를 재사용하는 서비스를 확장하는 `REUSE`, 소비자가 사용한 공병을 다시 수거하는 `RETURN` 등 4R 전략을 기반으로 플라스틱 포장재의 환경영향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LG생건도 친환경 포장재 구현을 위해 제품 개발 전 단계부터 논의하는 `그린제품심의협의회`를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해오는 등 ESG가 업계 화두로 떠오르기 전부터 친환경 경영을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 두 기업은 올해 1분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 `A`를 받으면서 업계 내 ESG 경영 확산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ODM업체인 한국콜마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한 화장품용 종이튜브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HDC현대EP, 동원시스템즈 등과 MOU를 맺고 본격적으로 친환경 화장품 용기 소재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코스맥스도 이달 초 UNGC(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하고 ‘제로 플라스틱 캠페인’도 시행하는 등 ESG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기능을 넘어 환경과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하는 이른바 `가치소비` 확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만큼, 뷰티업계는 ESG경영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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