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가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닮고 싶은 캐릭터 이담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번 주 방송된 tvN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이혜리(이담 역)는 장기용(신우여 역)에게 구슬을 돌려주었지만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실연의 아픔을 겪었고,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수로 들어온 장기용의 행동에 혼란을 느끼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샀다. 지금까지 거침없는 직진 본능으로 장기용과의 거리를 좁혀왔던 이혜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사이다 어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 “내 스타일 아니라서요” (3회)
이담(이혜리 분)은 갑작스럽게 자신을 껴안았던 신우여(장기용 분)에게 의도를 물은 후 “사귀자고 하면 그럴 거냐”는 우여의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어 담은 “내 스타일 아니라서요”라고 덧붙여 천년 가까이 인간을 홀리며 살아온 우여에게 고뇌를 안겼다. 이는 구미호 앞에서도 당당한 이담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 장면으로, 이후 우여와의 한집살이를 주도할 이담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2. “가정교육 독학하셨나 보다 하죠 뭐” (4회)
학교에서 자신의 외모를 품평하는 남학생들의 대화를 듣게 된 담은 “가정교육만 정상적으로 받았어도 하면 안 되는 짓이라는 거 알지 않아요?”라며 그 자리에서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특히 창피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결코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담의 ‘걸 크러쉬’적인 매력이 두드러진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이담 앓이’를 유발한 명장면으로 등극했다.
#3. “저 다시 와서 앉을 테니까 예전처럼 말도 걸어주고 걱정도 해달라고요“ (4회)
갑자기 냉랭하게 돌변한 우여의 태도에 서운했던 담은 “예전으로 돌아가자”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우여와 함께 앉아있던 테이블에서 일어나 마치 오늘 처음 만난 것처럼 상황을 리셋했고, 여느 때처럼 다정하게 말을 거는 우여의 첫마디에 복받치는 감정을 드러냈다. 인간과 정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여에게 멀어질 틈을 주지 않는 담이의 추진력이 빛을 발한 장면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담과 우여가 급격히 가까워지며 러브라인에 급물살이 일어났다.
#4. “전 선배가 별로 궁금하지 않아요” (6회)
자신을 두고 친구들과 내기를 했던 선우에게 “다신 엮이는 일 없었음 한다”고 말했던 담은 선우의 진심 어린 사과에 “죄송한데 제 생각은 여전히 그래요. 전 선배가 궁금하지 않아요”라며 애매한 선의조차 보이지 않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꾸준한 선우의 관심 표현에도 철벽을 쳤던 담의 일관성 있는 모습이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5. “그쪽 우산을 제가 왜요?” (8회)
구슬을 뺀 이후 담이 걱정된 우여가 그의 앞에 나타났지만, 담은 여전히 자신은 정기를 주고 버려질 소모품 정도의 인연이었다고 오해했다. 한 마디 말도 없이 인연을 끊어버린 우여가 원망스러웠던 담은 오히려 그를 차갑게 대했고, 우산을 챙겨주는 우여의 배려에도 모르는 사람을 대하듯 했다. 지금까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우여에게 다가갔던 담의 180도 달라진 변화는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혜리가 출연하는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매주 수, 목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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