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13년' 롯데건설, 원주기업도시 만들다

임동진 기자

입력 2021-06-22 14:50   수정 2021-06-22 14:50

    <앵커>
    강원도 원주기업도시가 첫 삽을 뜬지 13년 만에 산업용지 분양을 100% 마쳤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난관에도 성공적인 자족형 도시로 성장 중인데요.
    사실 그 이면에는 롯데건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임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깔끔하게 정돈된 주택단지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아파트.
    넓은 도로와 곳곳에 자리 잡은 기업들.
    웬만한 수도권 신도시 못지않은 이곳은 원주기업도시입니다.
    지금은 어엿한 도시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조성 초기에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2005년 정부의 기업도시 지정 이후 3년 만에 착공했지만 곧바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겁니다.
    출자자 중 경남기업과 벽산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 좌초 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끝까지 사업을 끌고 온 건 롯데건설이었습니다.
    롯데건설은 지급보증을 통해 총 9,750억 원의 공사비 중 절반가량을 책임졌고 공단을 찾아가 직접 기업 유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업 추진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 원주기업도시에 임직원들을 다수 투입해 마케팅과 공사관리 등을 도맡았습니다.
    [김준기 ㈜원주기업도시 대표이사 :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롯데건설에서 최종적으로 전적으로 보증을 서주고 선공사도 해주고, 외상공사를 하면서까지 전폭으로 지원을 해서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원주기업도시의 성공에는 교통 환경의 개선도 한몫했습니다.
    2016년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겁니다.
    [백종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 수도권 인근의 유망 기업들이 여러 곳 이미 원주기업도시로 이전을 했고요. 좋은 교통여건을 바탕으로 해서 생산활동을 할 수 있고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확충하는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말 축구장 130개 넓이의 지식산업용지가 10여 년 만에 모두 분양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49개 기업이 이곳에 터를 잡고 성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입주를 마친 기업은 27곳으로 고용 인원만 3,700여 명에 달합니다.
    앞으로 산업용지와 주택용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원주기업도시는 주거와 일자리, 생활편의시설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김주현 원주시 기업지원일자리과장 : (원주시 인구가) 거의 10년 동안 4천 명 씩 증가 됐습니다. 인구 유입 효과가 컸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앙부처, 강원도, 원주시, 또한 주식회사 원주기업도시가 긴밀하게 협업을 통해서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13년을 버틴 롯데건설의 뚝심으로 500명도 채 살지 않았던 이곳은 이제 2만7천 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활기찬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원주기업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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