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이 졌다"…파월 '입'에 환호한 증시

조연 기자

입력 2021-06-23 17:24   수정 2021-06-23 17:24

    <앵커>
    "선제적 금리인상은 없다"
    파월 연준 의장의 한마디에 어제와 오늘 전 세계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치킨게임에서 졌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다. 높은 실업률이나,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이 두렵다는 이유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켰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1970년대의 하이퍼인플레이션(통제를 벗어난 초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매우 가능성이 낮다"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경제 재개 등 다양한 요인으로 매우 강한 수요와 매우 약한 공급의 `퍼펙트 스톰`이 생겼다. 이 여파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더 끈질기게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날 파월의 발언이 시장과의 싸움에서 진 결과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맥스 월프 시스테마틱 벤처스 CEO: 시장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연준 중 누군가 "지원책이 필요없다, 제거하자"고 말하면, 증시 바닥이 떨어진다. 최근 며칠간 그런 장을 보았고, 안타깝게도 연준이 이 치킨 게임에서 졌다고 본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글로벌 증시는 안도했습니다.
    다우와 S&P500은 각각 0.2%, 0.5% 상승, 나스닥은 0.79%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 모두 강보합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2, 3거래일 동안 시장은 연은 총재들 발언 하나하나에 지수가 널뛰기하며 다우는 올해 들어 주간 최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변동성지수(VIX)도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말하는 모든 단어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그 이상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리사 샬럿은 "연준의 이번 테이퍼링은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과거와 가장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샬럿 CIO는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중장기 금리와 채권 수익률의 변동을 주시하고, 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앞서 "연준의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관점이 신용위험을 높인다"며 금과 원자재, 현금 보유,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 전략으로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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