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중에서도 전파력이 더 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국에서는 이미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분석됐고, 포르투갈의 경우도 리스본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오르는 등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은 아니다. 전체 변이 감염자의 84.8%가 `알파 변이`(영국 변이)이고, 8.5%가 델타 변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데다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화이자 백신으로 87.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59.8%를 예방할 수 있다. 이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비변이에 대한 예방효과 91.3%, 81.5%에 비해서는 낮은 것이다.
델타 변이는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 변이처럼 전파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보고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날 새로운 변이인 델타 플러스 변이(AY.1 또는 B.1.617.2.1)가 보고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우리 보건당국은 일단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 위중증 이환율, 면역회피 및 백신효과 감소
등 세 가지 측면을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대책 관련 질의에 "델타 변이의 유행을 막기 위해 2차 접종까지 꼭 완료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1차 접종자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델타 변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유행종이 된다고 하면 9월까지 1차 접종을 확대하고 10∼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해서 면역자를 최대한 많이 양성하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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