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제 내년에 임상"…기술수출 임박한 기업

정재홍 기자

입력 2021-06-24 12:15   수정 2021-06-24 17:44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로 뇌질환 정복 잰걸음
    나스닥 상장사와 항암제 개발도 박차
    췌장암,위암 치료제 이번주부터 미국 환자 투약
    <앵커>
    `밀착 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취재기자가 기업을 탐방해 회사의 이슈를 알아보고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며 기업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성장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네 오늘은 이중항체 기술로 면역항암제와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에이비엘바이오를 소개합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한화케미칼, 지금의 한화솔루션이죠. 회사가 바이오 사업을 중단하면서 당시 사업을 총괄하던 이상훈 대표가 핵심 연구원들과 함께 만든 회사입니다.

    현재 전체 9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R&D 인력만 70명이 넘는데요.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그랩바디`라고 불리는 이중항체 플랫폼에 기반한 면역항암 후보물질 ABL503, ABL501, ABL111 그리고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ABL301 등이 있습니다.

    <앵커>
    뇌질환치료제는 최근 미국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 FDA 승인을 받으면서 크게 주목받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죠.

    관련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텍들도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에이비엘바이오도 그 가운데 한 곳입니다.

    중추신경계 뇌질환(CNS)인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었는데요.

    바이오젠의 FDA의 승인을 두고도 말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해서 근본적인 병의 원인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업계에서는 첫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뇌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쟁력은 어떻습니까?

    <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은 파킨슨병 발병 원인으로 분석되는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치료제입니다.

    처음 소개할 때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전문 기업이라고 했잖아요.

    이중항체는 하나의 항체에 두 개의 항원(약물)을 넣어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한 쪽에는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을 다른 쪽엔 혈뇌장벽의 통로 역할을 하는 단백질(IGF1R)을 붙입니다.

    이런 이중항체를 뇌질환에 접목한 `그랩바디-B`라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ABL301입니다.

    회사는 올 초 국제뇌질환학회 논문을 통해 영장류 실험에서 단독항체 대비 13배나 높은 혈뇌장벽(BBB) 투과율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혈뇌장벽은 간격이 워낙 촘촘해서 약물이 통과하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의 수치보다 좋은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해당 치료제는 최근 국내에 특허 등록을 마쳤고 내년 임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전임상 결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기술 수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대표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상훈 /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항체를 기반으로 해서 뇌질환을 치료하는 치료제들이 쭉 성공사례가 나오길 기대하는 동시에 약물을 잘 전달하는 혈뇌장벽(BBB) 셔틀을 붙여서 뇌로 약물을 잘 전달하는 기술이 더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 ABL301은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타깃을 뇌로 약물을 잘 전달하는 그랩바디B라는 셔틀을 붙이는 거거든요. 이거는 파키슨 병을 타깃으로 하는 건데 뇌질환 쪽 타깃도 내년 임상 후보물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가장 기대되는 분야를 살펴봤으니 성과가 있었던 항암제 쪽도 살펴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T`라는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앞서 뇌질환 치료제와 같은 원리로 항암 물질은 정상세포도 공격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중항체를 이용해서 한 쪽에는 암 세포를 죽이는 항원을, 다른 쪽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독성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이 그랩바디T를 활용한 파이프라인은 ABL503, ABL111, ABL105 등이 있는데요.

    어떤 항원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파이프라인이 달라집니다.

    ABL503은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단백질(4-1BB)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이번 달에 미국 임상1상에서 두 번째 투여군까지 투약을 완료했습니다.

    독항체보다 효과가 좋고 우려할 만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술은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과 공동개발 중인데요.

    관련해서 이 대표의 설명을 좀 더 들어보시죠.

    [이상훈 /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그랩바디T는 4-1BB라는 메모리 T-세포라고 해서, 공격하는 T-세포가 있고 메모리를 기억하는 T-세포가 있습니다. 기억하는 T-세포는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다시 암이 공격해도 그걸 기억해서 면역세포가 다시 암을 죽이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저희 4-1BB의 이중항체가 이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꼭 활성화되게 하는 기술이 그랩바디T라고 보면 됩니다. 아이맵과 하는 공동물질이 임상1상 이후에 어떤 기술이전을 통해서 매출을 올릴 예정입니다.]

    <기자>
    같은 플랫폼을 쓰면서 췌장암과 위암에 특화된 ABL111도 지난 3월 미국 임상 계획 승인을 받고 이제 얼마 안남았죠.

    이 달 29일쯤 환자 투약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항암제 ABL501도 국내 식푹의약품안전처에 임상 시험계획서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앞서 미국 바이오텍 트리거테라퓨틱스에 6억 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했던 ABL001도 국내에서는 제약사 한독이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앞서 기술수출했던 트리거를 인수한 항암 전문기업 컴패스테라퓨틱스가 올해 하반기 임상 시험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상훈 /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저희가 이중항체를 하면서 첫 번째 ABL001이라는 물질이 기술이전이 돼서 지금은 컴패스테라퓨틱스라고 해서 미국의 오비메드라는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회사여서 (국내에선)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게 잘 되면 로열티나 마일스톤 받게 되겠고요. 저희의 기술에 대한 탄탄한 프로그램 레코드를 한 다음에 에이비엘바이오도 10년 후에는 로열티를 많이 받아서 제약회사로서 발전할 베이스가 될 것으로…]

    <앵커>
    네. 오늘은 이중항체로 항암제와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재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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