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로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알렸다.
문소리는 지난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지독한 근성의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 역으로 첫 등장, 믿고 보는 배우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본사 인사팀 차장 당자영(문소리 분)은 어려워진 회사사정으로 사업부 직원들을 정리하기 위해 진하사업부로 내려가게 됐다. 이 가운데 자영은 쫓겨난다는 피해의식에 뾰족해질 대로 뾰족해진 직원들에게 밤길 뒤통수 조심하라는 욕과 협박은 예사로 들어가면서 희망퇴직신청서 사인을 받아내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보여준 것. 제각기 아픈 사연을 가진 퇴사자들을 마주하며 극한의 감정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됐어. 당자영, 어디 피 나는데 없잖아? 선방했어 이정도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마음을 다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한편 자영은 탕비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최반석(정재영 분)에게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히스테리를 들켜 웃음을 자아냈다. 물 대신 무알콜 맥주를 권하는 반석에게 굴하지 않고 “최소한의 원칙은 지키고 삽시다.”라고 따가운 일침을 가하며 불꽃 튀는 상극 케미를 예고했지만, 이후 거침없이 맥주를 단숨에 들이켜며 평소 FM 당자영의 모습 뒤 숨겨졌던 반전 매력을 발산하기도.
방송 말미 창인사업부 팀장 발령 소식을 듣게 된 자영은 전남편 세권(이상엽 분)이 있는 창인사업부이기에 잠시 갈등하지만 이윽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세권의 인서정보에 기재된 “당자영 차장과 결혼했음” 부분을 지우고 “당자영 팀장과 이혼했음.”이라는 내용을 채워 넣으며 인사팀장 당자영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문소리는 “중년들이 직장에서 버티는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다가왔다. 저희 작품을 보시고 삶의 애환과 위로를 시청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큰 이야기 아니어도 그 속에 정말 진한 눈물과 웃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이며 첫 방송을 앞두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듯 문소리는 첫 등장부터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은 물론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가며 그녀의 드라마 복귀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 화답했다. 격변의 오피스 정글에서 인사팀의 수장 답게 냉철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후배 직원들을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까지 지닌 입체적인 당자영 캐릭터를 문소리가 자신만의 색깔로 어떻게 녹여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문소리가 출연하는 MBC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는 매주 수, 목 밤 9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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