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h is Trash(현금은 쓰레기입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CEO, 레이 달리오가 말해 유명해진 말입니다.
넘치는 유동성에 현금가치가 떨어지니 너도나도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내 금리인상이 공식화되면서 돈줄죄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투자 전략 잘 점검할 필요한 때이기도 한데요.
먼저 투자가 일상이 되고, 현금값이 헐값이 돼버린 세태를 강미선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현금 빼고 다 오른다”, “현금두고 있으면 바보.”
이런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실제 우리 시장에는 어느 때보다 돈이 많이 풀리고 있습니다.
시중에 풀린 돈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광의통화 M2를 보면 1년 새 약 350조원 늘어나며 매달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전세계 주요국들이 돈을 찍어내는 이상, 현금가치는 떨어지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사상 최대로 불어난 시중 유동성은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시장을 끌어올렸고, 젊은층까지 투자 열풍에 뛰어들게 만들었습니다.
직장생활 3년차인 이우빈씨.
지난 4월 경기도 안양에 경매로 아파트를 낙찰받았습니다.
부모에게 증여받은 돈에 대출까지, 이른바 `영끌`투자에 나선 겁니다.
[이우빈/직장인: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를 잡기까지가 어려울 것 같았어요./더더욱 열심히 재테크를 해야죠. 안하면 정말 벼락거지가 되는 거고, 벼락거지가 됐을 때 비관하고, 나는 끝났어할게 아니라 어떻게든 더 빨리 움직여서…]
우빈씨처럼 2030세대 청년층 대출이 신규 대출자 가운데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료: 2020년 3분기 기준 58.4%)
주식시장에도 돈이 넘쳐났습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년새 약 70조 원까지 불어났고, 코로나 사태 이후 국민 5명 중 1명이 주식과 같은 금융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시가총액이 50조원에 달하는 가상자산도 지난 3월 하루 평균 거래액이 코스피 거래액을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주식도 가상자산에도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김승환/서울 영등포구: 비트코인, 주식해서 다 쓸어갔다고 하면 살짝 좀…저는 차곡차곡 돈 모으는데 (비트코인으로 돈 벌어서) 회사도 나갔다고 하고 좀 그렇더라고요.]
[김미숙/서울 동작구: 저도 얼마전에 적금이 만기돼 적금을 타긴 했는데 만기 적금의 이자가 얼마 높지는 않더라고요. 다른데 투자를 해볼까 관심을 돌리긴 하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늘어난 유동성이 경기회복과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징조를 보이자, 세계 각국이 금리인상으로 돈줄죄기에 나서고 있어서입니다.
유동성 파티 종료시점이 점점 다가올수록 화폐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시장에 변동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전략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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