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유통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섰습니다.
다만 투자비용을 회수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가 롯데쇼핑을 제치고, 온·오프라인 1위 유통사업자로 올라섰습니다.
37조5천억 원에 이르는 거래액을 확보한 이마트는 2위인 롯데쇼핑(21조5천억 원)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고,
온라인 시장 점유율도 15%로 끌어올리며 3위인 쿠팡(13%)을 단숨에 제친 것은 물론, 1위 네이버(17%)와의 격차도 2% 포인트 안팎으로 좁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마트와 이베이 두 회사간 합병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마트 쓱닷컴은 이베이의 270만 유료 고객과 IT 노하우를, 이베이는 국내 최대 식품 카테고리와 대규모 투자를 확보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선 3조4천억 원이라는 인수금액이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조원이 넘는 인수 가격은 인수자에 상관없이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IC(투하자본이익률)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베이의 주 카테고리가 쿠팡과 겹치는 공산품이라는 점도 주가에는 부정적입니다.
막강한 자금력과 역마진을 감수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쿠팡과의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마트가 쿠팡보다 강한 식품 부문의 온라인 침투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 지난 2016년 제트닷컴을 인수한 월마트의 경우 매장을 기반으로 한 식품 부문이 아마존 대비 강점을 보이면서 인수 1년 만에 전자상거래 매출을 30% 가량 끌어올렸습니다.
[서정연 / 신영증권 연구원: 한국의 전체 음식료 소비에서 이마트가 기여하는 바가 약 20%로 추정됩니다. 쿠팡의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졌다 하더라도 온라인 전체 음식료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합니다. 식품시장이 얼마나 온라인으로 침투할 것인가가 관심사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유통 뉴노멀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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