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경기는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호황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 최근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긴장감이 감돕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현재 우리나라 수출은 2,80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주력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40% 이상 늘었는데, 미국은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백신접종과 함께 폭발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최근 진행한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우리 돈으로 13조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만은 않습니다.
[ 전자업계 관계자 : 펜트업 효과로 가전판매의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에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기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
[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 코로나를 벗어났다고 할 정도로 많이 회복한 상태거든요. 그런데 유가상승이나 금리인상 같은 부분들이 거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기는 고용 수준이 회복되는 내년 1분기 무렵으로 예상됩니다.
8년 전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진행했을 땐 신흥국들의 경제 불안 이어졌습니다.
특히 인도, 브라질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8개 국가의 타격이 컸습니다.
이들 국가는 이번엔 선제적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며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정작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돼 자칫 실물경제 위기로 까지 번질 우려가 있습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자동차부품이나 합성수지 등은 이들 고위험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많게는 18%에 이를 정도로 의존도가 높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 기대심리는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반짝 호황에 그칠지 여부를 가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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