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필요해요"…그래픽카드 700만원 훔친 고교생

입력 2021-06-28 10:54   수정 2021-06-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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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용 컴퓨터 그래픽카드 급등
모텔 객실내 그래픽카드 700만원 훔쳐

가상화폐 채굴용 컴퓨터 `그래픽카드` 가격이 치솟자 모텔을 돌며 객실 내 컴퓨터에서 이를 훔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상습절도 등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군은 지난 5월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미추홀구를 포함한 인천 지역 모텔에서 4차례에 걸쳐 700만원 상당 그래픽카드 4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모텔에 방문해 객실을 빌린 뒤 컴퓨터를 해체하고 그래픽카드를 빼내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사양 컴퓨터를 갖춘 모텔들을 표적으로 삼아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모텔로부터 도난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피의자 추적에 나서 지난 26일 A군을 자택에서 검거했다.
A군은 경찰에서 "그래픽카드를 되팔아 용돈을 마련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면서 "최근 그래픽카드 관련 유사 범죄가 추가로 있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채굴의 핵심 장비인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출고가의 2배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그래픽카드 대란`이 이어지면서 고성능 컴퓨터를 갖춘 모텔들이 범행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달 초 미추홀구의 다른 모텔에서는 10대 2명이 객실 내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 1개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이와 유사한 도난 사건도 추가로 발생해 경찰이 10대 용의자 2명을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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