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창업' 선언한 정용진…"디지털로 유통패권 잡겠다"

입력 2021-06-29 17:38   수정 2021-06-29 17:38

    '한국판 월마트' 선언한 정용진
    <앵커>

    과거, 온라인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월마트를 놓고 `이제 완전히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었죠.

    하지만 월마트는 제로닷컴 인수를 통해 부족한 오픈마켓 역량을 보강하며 식품 분야에서 만큼은 아마존을 능가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역시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로 올라선 신세계그룹 이마트.

    오프라인 DNA로 똘똘 뭉쳐있던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회사로 탈바꿈했듯, 이마트 역시 더 이상 오프라인 유통회사가 아닙니다.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단순히 기업을 산 게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은 4년 만에 2.5배 성장했지만, 지난해 기준 신세계 통합 온라인 법인 SSG닷컴의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합니다.

    상위 3개 사업자가 전체 시장의 43%를 차지할 만큼 `강자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상황`에서 이마트는 거래액 17조 원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압축 성장`이 가능해졌습니다.

    단숨에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2위로 부상한 것은 물론, 20년 간 쌓아온 소비자 데이터베이스(DB), IT 인력을 확보한다는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동시에 신세계는 유료 고객 270만 명과 국내 최대 규모의 셀러인 14만 명의 판매자를 얻었습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연간 거래액의 50%는 유료 고객에 기반할 만큼 충성도도 높습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270만 스마일클럽 회원을 확보하면서 쓱닷컴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단 점에서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이베이 측에선 SSG닷컴의 강점인 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또한 이베이 측의 숙련된 IT전문가를 확보하게 되면서 온라인 성장 속도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사업의 중심축을 온라인과 디지털로 체질전환하기 위해 이마트는 과감하게 자산유동화를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 가양점과 별내 주차장을 매각했고, 앞으로도 이마트 점포 등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한 자산유동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한단 방침입니다.

    향후 4년간 1조 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해, 오픈마켓의 화두인 배송 경쟁력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 : 수년 전부터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디지털화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자산유동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 투자를 통해선 이베이코리아의 셀러들은 당일 배송이 가능해지고 재고효율도 높아져서 배송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딜 클로징이 올 연말께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선 투트랙 경영(SSG+이베이코리아)으로 간 뒤 화학적 결합 방안은 그 이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베이코리아와의 유기적 결합에는 올 초 이마트 대표에 이어 쓱닷컴 대표까지 겸직하게 된 강희석 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 구축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

    네이버와 쿠팡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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