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전세계 휘청'…mRNA 3년 기술 격차 줄인다

신동호 기자

입력 2021-06-29 17:33   수정 2021-06-29 17:33

    <앵커>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영국은 델타변이 확산으로 봉쇄를 4주 더 연장하는 등 각 국이 잇따라 봉쇄조치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자칫 델타 변이로 인한 대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성장기업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기자 델타 변이가 대체 무엇인가요?

    <기자>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입니다.

    WHO가 국가 이름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명칭으로 바꿔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된 것인데요.

    특히 델타 변이는 두가지 변이가 한꺼번에 나타나 이중 변이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앵커>
    확산세가 정말 빠릅니다.

    앞서 알파, 베타 변이보다 대체 얼마나 더 위험한가요?

    <기자>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감염자의 증세가 악화해 입원하는 비율인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습니다.

    치명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최소 92개국으로 퍼졌으며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확산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앵커>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가요?현재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죠?

    <기자>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성공해온 호주에서도 델타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처에 돌입했습니다.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는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2주간의 봉쇄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수도 모스크바의 하루 기준 사망자 144명이 나오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성인 84%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는데 델타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인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6일(현지시간) 2월 초 이후 최다치를 기록한 2만명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앵커>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영향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국내에서도 델타변이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음달 1일 새로운 새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을 앞두고 수도권 상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요.

    지난 1주간 새로 확인된 감염자가 73명인데요. 전주(35명)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전수조사가 아니고 일부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여서 실제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델타 변이 확진 중 해외 유입이 52명이었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를 수도권 특별 방역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다중이용시설 점검, 고위험 사업장 사전 검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를 우려해 정부는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 4개국을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 격리면제서 발급 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 완료자 격리면제서 발급 제외 국가는 21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델타변이 뿐 아니라 델타플러스라는 것도 나오는데 지금 설명주신 델타변이보다 더 심한 것인가요?

    <기자>
    압도적으로 빠른 전염성이라는 델타 변이의 기본 성질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화항체를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특성까지 있어 그 위험성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델타플러스가 폐세포와 더 쉽게 결합되고 치료에 내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델타 플러스는 기존 변이보다 큰 전염력과 백신 무력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는데요.

    델타플러스는 미국·영국·포르투갈·스위스·일본·폴란드·네팔·러시아·중국 등 9개국에서 발견됐다.

    <앵커>
    그렇다면 아무래도 제일 궁금한 것이 현재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것인가요?

    어떤가요?

    <기자>
    아쉽게도 기존의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률에 비해선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화이자는 95%, 모더나는 94% 아스트라제네카는 81.5%였습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화이자 백신이 2차 접종을 완료했을때 87.9%, 아스트라제네카가 59.8%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델타 변이바이러스 예방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예방 가능한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임상을 진행 중인 국내 백신 개발사의 절반 이상이 임상 후보물질에 이렇다 할 변이 대응책을 탑재한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발주자임에도 앞선 화이자나 모더나 등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그냥 초기 우한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기본 대상(항원)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 진행중인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5개 회사입니다.

    이 가운데 임상 진행 중인 후보물질에 변이를 염두해두고 항원을 추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곳은 진원생명과학과 제넥신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른 곳은 그냥 화이자 등 선발주자처럼 우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기본 항원으로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변이가 잘 일어나는 부분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변이용 항원을 동물실험 등에서 개발 중인 곳은 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아닌 별도의 연구개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아쉽게도 기존에 개발중인 백신은 델타변이까지 예방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오늘 국내 제약사들이 델타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합니다.

    이들 기업들은 7천억 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전국민이 2회 접종할 수 있는 1억 회 분량 국산 mRNA 백신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은 현재 약 10곳입니다.

    차세대 혁신 신약으로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왔지만 아직 해외와 기술 격차는 3년 정도 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 평가받는 한미약품과, 에스티팜, GC녹십자는 역량을 모으기 위해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습니다.

    모더나나 화이자처럼 이른바 `잘나가는` 코로나 백신과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 위함입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어떻게 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mRNA 기술 상용화가 급하게 진행됐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급했습니다.]

    한미약품은 mRNA 핵심원료를 연간 1억 도즈 이상 공급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췄습니다.

    국내 모더나 백신 유통을 맡고 있는 GC녹십자는 2천억 원을 투자한 백신 무균공장을 보유 중입니다.

    수년 전부터 항암 백신 플랫폼으로 mRNA 기술을 준비해온 에스티팜은 올해 자체 후보물질 임상1상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컨소시엄은 총 7천억 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1억 회(도즈), 2023년까지 10억 회 분량의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을 만들 계획입니다.

    [권세창 / 한미약품 대표: (저희도) 모더나, 화이자와 동등 이상 수준의 예방 효과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변이바이러스 델타, 델타 플러스까지 나왔는데 앞으로 변이는 또 나올 겁니다. 앞으로 나올 변이까지 타깃으로 해서 개발할 생각입니다.]

    mRNA 백신과 다른 방식으로 개발 중인 국내 코로나 백신들도 3분기부터 마지막 임상에 들어갑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합성항원 백신 임상3상에 진입했습니다.

    자체 개발 백신이 임상2상에 진입한 유바이오로직스와 셀리드는 올해 하반기 임상3상에 진입하고,

    제넥신도 비슷한 시기 인도네시아에 등에서 임상3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계속된 등장으로 백신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현재,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앵커>
    네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전세계 상황과 국내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