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인다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경우 유행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감염 상황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게 되면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고 음주나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노출을 통해 유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수도권이 전체 유행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또 접종을 받지 않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에서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천·경기는 애초 이날부터 기존보다 완화된 새 거리두기를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들어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데다 수도권 영어학원 여러 곳이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까지 확인되자 새 거리두기 적용을 1주일 미루고 오는 7일까지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와 오후 10시까지로 돼 있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그대로 이어진다.
정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8일 이후 적용할 방역조치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를 진행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수도권이 한 주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유예하고 현행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주 상황을 보면서 이후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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