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게임스톱 주식 샀다 지난해 4분기 팔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견했던 마이클 버리가 게임스톱, AMC 등 `밈 주식(meme stock)`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밈 주식은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인기를 끄는 종목을 말한다.
1일(현지시간) 버리는 미 투자 전문지 배런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밈 주식이 언제 폭락할지 알 수 없지만,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유행에 편승할 새로운 자금이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다.
밈 주식이 최근 월가의 트렌드지만 결국 일반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버리의 주장이다.
최근 비슷한 얘기가 버리의 트위터에 올라왔다. 그는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밈 주식이 수백억 달러에서 떨어지면 메인 스트리트(은행들)의 손실은 한 국가의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때 버리도 레딧발 개미 투자자들처럼 게임스톱 낙관론자였다. 실제로 그는 2019년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그는 당시 디스크가 없는 게임콘솔에 대한 두려움이 과장됐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2020년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게임 콘솔이 나오면 게임스톱 현금 흐름이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같은 그의 전망은 연초 게임스톱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개미 투자자의 반란을 주도한 키스 질이 버리의 이러한 낙관론을 유튜브를 통해 알렸기 때문이다.
버리는 당시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게임 콘솔 부족 사태를 예측할 수 없었지만, 결국 그의 전망은 맞아떨어졌다고 배런스가 전했다. 실제로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버리는 게임스톱 낙관론을 접고 지난해 4분기 게임스톱 지분을 모두 팔았다. 이후 지난 1월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면서 밈 주식 열풍이 본격 시작됐다.
앞서 지난 5월엔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애셋이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해 공매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버리는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5억3400만 달러(약 6000억 원)를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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