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이주열 머리 맞댔지만…앞길은 '험로' 예고

강미선 기자

입력 2021-07-02 17:39   수정 2021-07-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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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추경 VS 금리인상 "상호보완"
    <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 공식 회동을 가졌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규모 추경, 즉 긴축과 확장 정책이 동시에 나온 지금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가 됩니다.

    양측은 재정과 통화 정책의 상호보완 기능을 강조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앞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 오전 단독 회동을 가졌습니다.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의 수장이 별도의 자리를 가진 건 지난 2018년 한은 조찬 회동 이후 무려 2년 7개월 만입니다.

    두 수장의 만남은 최근 불거진 재정과 통화 정책 `엇박자` 논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공식화 한지 일주일도 안 돼 당정이 역대 최대 수준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재정과 통화당국 간의 경제 인식이 상당 수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은 바 있습니다.

    공개된 논의 내용을 보면 홍 부총리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소득 감소와 같은 민생경제 어려움을 강조했고,

    이주열 총재는 초저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 시장 쏠림 현상과 같은 `금융 불균형`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수장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 속에서도 부문별로 위험요인이 같이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회동이 화기애애하게 끝났지만 그렇다고 재정과 통화당국 간에 구체적인 타협점이 나오기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당장 이번 달 1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더 강하게 내비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추경 자금을 시장에 뿌려야 하는 정부는 통화 당국이 금리를 올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 중입니다.

    따라서 이번 회동이 정책 엇박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자리로 그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한 쪽에서 브레이크 밟고 한 쪽에서는 가속기 밝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서로가 같이 하는 거 상의하고 하는 거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겠죠. 상의한다고 해도 브레이크와 엑셀 밟고 있는 거 변하지 않잖아요.]

    시장 유동성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가 벌어진 지금,

    이번 자리로 재정당국과 통화당국, 양측의 입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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