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남더힐 안 사는 사람 있어?"…"NEW 카스트 시대"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7-06 17:34   수정 2021-07-06 17:34

    # 나는 한남더힐이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저는 한남더힐입니다."

    <앵커>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한남더힐에서 살고 싶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요즘 10~20대들 사이에서 SNS에 이렇게 자기소개하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저도 한 번 해봤습니다.



    카스트제도가 인도 사회의 특유의 엄격한 신분제도를 얘기하는데,

    일각에서는 이런 문화를 두고 `신 카스트제`에 빗대고 있습니다.

    제가 인스타그램에 `한남더힐`을 검색해 보니 이렇게 자기소개하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앵커>

    어쩌다 젊은층에서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게 된 겁니까?

    <기자>

    과거에 임대주택인 휴먼시아에 사는 사람들을 `휴거(휴먼시아 거지)`라고 부르던 것이 떠오르는데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평수에 따라 친구를 사귀고 왕따를 시키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실제로 한남더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경우도 있지만,

    그저 흉내를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하더군요.

    <앵커>

    그런데 정말 현실에서도 집이 있고 없고에 따라 빈부격차가 굉장히 커진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에서 1주택은 투기가 아니라 보험이다`는 말이 있죠.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1년치의 상승률을 넘어섰고,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는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 이래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등 개발 호재에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까지 확정되면서 집값이 크게 뛰고 있습니다.

    <앵커>

    청년층 중에도 좋은 집을 갖지 못한 세대들은 박탈감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집값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애초에 재산이 많으면 남보다 우월하다는 인식부터 좀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집값 격차도 격차지만 과시문화가 우리 한국사회에 너무 만연하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상대적 박탈감과 모멸감을 더 크게 느끼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전문가들은 집값도 집값이지만 국민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인문학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집 자랑 말고도 `현대판 카스트 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시국에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앵커>

    코로나 시국에 대처요?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펜데믹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건데, 미국에서 이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부자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한적한 휴양지나 호화요트, 벙커 같은 곳으로 피신하고,

    또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종들도 감염과 실직에 대한 우려가 적은 편입니다.

    반면 마트와 식료품점 직원이나 배달원 같은 직종은 감염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데다, 실직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하고요.

    더 큰 문제는 감염에 따른 의료혜택입니다.

    일단 취약업종은 병가를 내기도 어렵고, 병원비도 비싸서 치료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갤럽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26%가 돈이 없어서 질병치료를 뒤로 미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일까요.

    지난 11일 기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흑인이 백인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우리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집값 문제든 코로나 문제든 위기 속에서 격차가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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